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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암동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 됐다
5세기 중·후엽 칠곡지역 수장세력 추정
신라·가야서 확인 안 된 축조방식 보여
2018년 08월 07일(화) 18:25 [경안일보]
 
ⓒ 경안일보
대구 북구청은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문화재청에서 지정하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칠곡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 함지산의 서쪽으로 뻗은 여러 갈래의 능선에 약 360여 기의 봉분이 밀집돼 위치한다.
구암동 고분군의 특징은 첫째, 내부 구조는 수혈식 석곽이며 그 위에 돌을 쌓아 봉분을 만든 이른바 ‘적석석곽분’으로, 이러한 축조 방식은 신라와 가야고분군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특이한 구조로서 이 지역에서만 확인되는 양상이다.
둘째, 한 봉분 내에 여러 매장주체부가 연접 방식으로 축조되는 양상과 매장주체부가 이혈주부곽식의 ‘11’자 형태를 이루는 양상은 구암동 고분군이 신라고분문화의 권역에 포함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의 사적지정을 위한 움직임은 2015년 북구청에서 실시한 구암동고분군 및 팔거산성 지표조사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구암동 고분군 사적지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적지정 한마당잔치·서명운동 등을 비롯해 내고장 유적탐험대, 유적보호활동, 발굴탐방안내소 운영, 내 고장 유적해설가 양성전문강좌 등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이러한 노력은 사적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지역의 기관, 단체, 지역주민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참여해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2016년 수립한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7년까지 약 4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제1단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로서 팔거산성 문화재 시굴조사, 1호분 발굴조사 및 복원, 56호분 봉분 복원, 누리길 조성, 탐방안내소 설치, 고분군 내 사유지 매입 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제2단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로서 고분군 전시관 설치, 팔거산성 발굴조사, 5호분 발굴조사 및 복원, 학술대회 개최, 고분군의 도굴흔 복원 정비, 역사문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고, 제3단계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로서 고분박물관 건립 및 야외공원 구축, 100호분 발굴조사, 팔거산성 복원, 학술대회 개최 등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제1단계 사업 중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누리길 조성공사를 2017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분군 내 탐방로 정비, 함지산 전망데크 설치, 2층 전망대, 쉼터 및 탐방안내소 설치 등을 완료했다.
또한 발굴조사를 완료한 1호분에 1억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봉분 복원사업을 실시해 고분군의 원형을 보존하고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고분군 주변 거리에 고대역사문화 테마를 가진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2월부터 19회차에 걸쳐 문화유산탐방해설사 기초과정과 전문과정 운영을 통해 양성된 해설사(30명)를 활용해 8월부터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탐방안내소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1975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56호분을, 2015년 (재)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1호분을 각각 발굴 조사했다.
1호분 발굴조사 결과, 고분 내부에서는 긴목항아리(장경호, 長頸壺),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등 삼국 시대 토기와 다양한 종류의 철기뿐만 아니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총 361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고고학계의 의견에 따르면,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팔거평야와 팔거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의 유력 집단으로서, 금호강의 수운과 경북 북부지방으로의 진출을 위한 육상 교통의 요충지를 통제하는 5세기 중·후엽에 칠곡지역의 수장세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금번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계기로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구암동고분군 누리길, 고대역사문화체험 특구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민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gailbo.com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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