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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산하·옛 풍경 한 자리
‘조미 정상회담 축하 남북작가전’ 개최
선우영·정창모·장우성 화백 작품 전시
2018년 06월 13일(수) 22:12 [경안일보]
 
↑↑ 월전 장우성 ‘삼팔선의 봄’
ⓒ 경안일보
↑↑ 정창모 ‘매화’
ⓒ 경안일보
70년 동안 적대관계에 있었던 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만나면서 한반도 해빙 무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북한 초특급 인민예술가였던 선우영(1946~2009)과 정창모 화백(1931~2010)의 작품전이 열린다.
남북한의 산하, 옛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한반도문화재단은 경기 이천 월전 미술관에서 ‘조미 정상회담 축하 남북작가전’을 오는 20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선우영·정창모 화백과 우리나라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조미 정상회담 축하 남북작가전’이라고 타이틀을 단 것과 관련, 전시를 기획한 조재우 한반도 문화재단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미(朝美)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이를 따랐다”고 밝혔다.
또한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하신 사학계의 원로 이만렬 박사도 북미가 아닌, 조미정상회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고민했지만 결국 ‘조미 정상회담 축하 남북작가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미(朝美)’는 조선인민주의공화국을 앞세운 북한식 용어여서 눈길을 끈다.
전시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차재우 대표는 “원래 이번 전시회는 작년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워싱톤 엠배시 호텔에서 열릴 계획었으나 오토 윔비어군의 매우 안타까운 죽음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을 이번에 고국에서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시 제목은 ‘한미동맹과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 워싱톤 방문을 환영합니다’의 부제를 단 ‘선우영·정창모 전시회’였다. 하지만 변죽만 실컷 울리고 열리질 못했다. 막 북한에서 송환된 오토 윔비어군의 안타까운 죽음 때문이었다.
이유는 한가지 더 있었다. 이 전시 개막식에는 미국의 노예해방운동이 근본사유가 되었던 참혹한 남북전쟁을 북군의 승리로 이끌어 낸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 부인 메리 토드의 일리노이주 어린 시절을 그린 가족 초상화가 함께 등장할 예정이었다.
이 그림은 미 의사당 상원의원 빌딩에 걸린 4개의 위대한 그림 중 하나인 Missisipi De Sato를 그린 William Henry Powell에게 링컨 대통령이 비밀리에 의뢰해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 낭만주의(Romanticism) 화풍이 총망라되어 그려진 미국의 초상화국보에 해당되는 걸작이다.
남북전쟁이 종료되는 시점인 1863년경 사랑하는 막내 아들 윌리를 잃고 크게 상심한(무려 3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방에서 두문불출한 거의 미친 상태에 이른) 사랑하는 아내 마리 토드 여사를 위로하기 위해 그려진 배경을 지닌 링컨 대통령의 애정이 묻어난 역사적인 유품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따른 맞언니 엘리자베스 토드를 비롯한 그녀의 일리노이 어린시절 가족을 그린 2m가 족히 넘는 대작이었다.
또한 당시 남북전쟁(he Civil War) 당시 사용된 링컨 대통령의 인장이 절묘한 1800년대 중반의 수공 장식기법으로 수놓아진 프레임 문양으로 장식되어 스미스 소니언 미초상화갤러리를 비롯한 뉴욕의 미국문화미술관 등 미 문화계 인사들도 주목하는 전시회였다.
차재우 대표는 “신기한 것은 이 그림에 그려진 6살의 메리 토드여사가 대한민국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쏙 빼어닮았기에 주최측은 이 때 방문하는 문 대통령 내외를 꼭 초청하고자 계획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전시회 취소로 공개되지 못했고, 이번 한국 전시에도 오지 못한다. 차 대표는 “미국 측의 사정으로 링컨 대통령의 부인인 메리 토드 여사의 일리노이 어린시절 가족 초상화는 사진으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은 ‘남북한 배틀’같은 전시다. 월전 장우성(月田 張遇聖, 1912~2005) 화백은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찾는 데 평생을 바친 한국 미술계 거장이다.
이당 김은호를 잇는 불세출의 작가로 젊은 시절의 유관순 초상화, 삼팔선의 봄, 매화병풍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강감찬 장군 등을 그린 정통 초상화가로도 유명하다.
북한화가 선우영(1946~2009)은 1969년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73년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에서 활동한 조선화 화가로 세밀화 기법을 위주로 생동적인 풍경화를 선보였다.
선우영과 더불어 북한의 초특급 ‘인민예술가’였던 정창모 화백(1931~2010)은 북한 수묵화가 최고봉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 진채 기법으로 그려진 백두 호랑이를 비롯한 금강산, 묘향산 절경 등을 공개한다.
한편, 7월 1일까지 이천 월전 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린 후 이 전시 연장선으로 오는 8월15일 광복을 기념하는 남북한 작가 특별전이 서울 삼청로 한벽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선우영의 200호 대작 ‘우리의 독도’와 월전 장우성의 ‘3.8 선의 봄’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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