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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남북경협 본격 준비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고조… “회담결과 따라 구체화”
관련 연구 확대, 우리銀 개성지점 재입점 추진하기도
2018년 06월 12일(화) 18:25 [경안일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권은 향후 있을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공기업 및 은행·보험 등에 따르면 금융업계는 남북 경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공기업 등에서는 우선 북한 관련 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최근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원 2명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경협 보험 관련해서도 검토 중”이라면서 “자세한 사항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 기금은 총 1조6,182억여원이다. 이중 지출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경협기반 조성과 남북사회문화교류, 개성공단 등 374건에 총 465억8,800만원이 쓰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북한대표단 참가 당시 비용도 3억300만원도 이 기금에서 집행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1994년부터 조사부(현 미래전략연구소)에 북한중국과를 설치하고 북한관련 연구를 계속해왔다. 2014년 통일사업부로 격상해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남북경협을 꼽으며 “가을엔 평양에 가보고 싶다”고 발언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기존 IBK통일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개편한다. IBK경제연구소 내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경협 준비에 나선다.
한국은행도 향후 남북경협을 위해 관련 연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68주년 창립 기념사에서 이주연 한은 총재는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북한 경제에 대한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시사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싱크탱크 등을 꾸리는 등 남북경협 준비태세를 갖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내부 북한관련 연구 조직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내부 조직인 COP(Community of Practice)는 그동안 중국 동북지역 접경에 도서관을 짓는 사업과 북한관련 경제문화 등을 연구해왔다.
지주차원에서도 연구 협의체를 구성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조만간 열릴 그룹전략경영회의를 거쳐 북한 연구관련 협의체를 꾸린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협의체는 철도사업이나 개성공단, 금강산, 비무장지대 개발이슈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싱크탱크라고 보면 된다”면서 “향후 남북관계를 주시하며 북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남북하나로 금융사업단 준비단(가칭)’을 신설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대북경협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면서 “추후 남북관계를 주시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난 2004년부터 개성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보다 구체적으로 경협을 준비 중이다.
남북 경제교류 확대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이미 ‘남북 금융협력 태스크포스(TFT)’를 조직했다. 대북제재 완전한 해제를 전제로 우리은행 개성지점 재입점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사업간접자본(SOC) 사업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한반도 경제지도 구상에 따라 철도와 항만, 도로 건설 등에 대한 금융자문과 신디케이트론 주선 및 참여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다수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참여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북한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 민간교류 확대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비해 환전소 개설과 이동형 점포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북한 내 노후학교와 의료시설 등 개선사업, 남북교류활성화를 위한 공익상품 출시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지난 2000년 이후 거론됐던 남북경협 보험상품을 검토하는 한편 향후 남북관계를 지켜보면서 이를 향후 구체화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그동안 남북경협과 관련된 보험사례로는 해상적하보험과 남북한주민왕래보험, 건설공사보험 및 선박보험 등이 있었다.
남북한 물자교역이 주로 해상에서 이뤄지다보니 이와 관련 보험상품이 존재했다.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1990년에 최초로 인가됐다. 이 상품은 불의의 사공 따른 보험금과 인질구조비용, 석방보석금, 인질위로금 등을 담보했다.
과거에 금강산 관광개발과 관련한 건설공사 보험이 체결되기도 했다. 당시 보험계약은 북한측이 아닌 남한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이 체결됐고 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 출재됐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향후 경협 확대나 통일에 대비해 미래 잠재적 시장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향후 보험을 비롯한 금융이 경제교류를 지원할 방법이 있는지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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