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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임박… 남북 경협주 랠리 ‘기로’
‘담판’ 결과 따라 중장기 수혜주 부각될 듯
“새로운 뉴스 없다면 추가상승 모멘텀 제한”
2018년 06월 10일(일) 17:44 [경안일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해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가 ‘평화 모드’로 전환되며 상승세를 보였던 남북 경협주의 랠리도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 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후 3개월간 경협주 랠리를 이끌었던 이벤트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피로감으로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남북 경협주는 실체가 없는 테마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세기의 담판’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들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관전 포인트는 비핵화 합의 범위와 종전선언, 회담 결과에 따른 북한의 체제 보장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성공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얼마나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협주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협주로 분류된 63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시장 지수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다만 6월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협주의 주가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남북 철도협력 사업의 수혜주인 현대로템은 6월 들어 8.72% 하락했다. 지난 8일에는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의 블록딜 여파가 더해지면 8.14%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달 순매도 1위에 현대로템(1,796억원)의 이름을 올리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거론되는 부산산업은 6월 들어 28.84% 급락했고, 철도 차량용 제품을 제품을 생산하는 대호에이엘(-2.87%), 대아티아이(-16.5%), 에코마이스터(-16.2%)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시멘트(-20.43%), 현대엘리베이(-9.68%)는 물론 남북 농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아시아종묘(-15.15%), 효성오앤비(-4.34%)도 6월 들어 약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긴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부재할 경우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는 이벤트”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같은 부분들이 논의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협력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는다면 경협주들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할 경우 남북 교류가 시작되며 건설, 시멘트,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현실화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이슈”라며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3개월간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피로감으로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집중되는 업종은 건설, 기계, 유틸리티 등 남북 경협주와 건강관리가 대표적”이라며 “남북 관계개선 기대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지난 4월 이후 외국인은 남북 경협주의 가격 상승 시 차익 실현을 하는 전략을 취했다. 건설, 기계는 추가적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경협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을 살펴보면 건설주는 시공능력을 막론하고 모두 경협주로 분류되고 있으며, 시멘트, 철강 등도 관련주로 꼽힌다. 경의선 연결과 관련된 철도주도 대표적이며, 일각에서는 비료, 백신, 유제품 등을 경협주로 분류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 경협주의 옥석가리기도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주와 유틸리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비핵화가 완료되면 북한의 대외 개방에 나설 전망이다. 초기에는 농업, 경공업, 소비재 육성 정책이 예상된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비료, 경공업 자재 중심의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북한이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한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혜, 프로젝트 파이낸스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8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개성공단이 정상가동됐던 2014, 2015년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개성공단의 생산 비중을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고, 해당 기간의 업황 변화에 대한 비교도 불가능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설업조는 올해 1분기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부문의 개선 또한 눈에 띄는 변화였다”며 “최근 주가 급등의 이유가 비단 남북 경협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2대책 이후 무너졌던 심리로 하락했던 주가가 심리 요인에 의해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협주의 급등을 과거처럼 실체가 없는 상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실무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미정상회담은 좋은 분위기에서 끝날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개방을 뜻하고, 개방은 북한 내부에서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교역을 보면 65~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질 것”이라며 “북한의 부족한 인프라나 전력 등 기본적인 유틸리티에서 시작해 서서히 민간이 참여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다만 초기 민간자본이 들어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단기간 급등한 경협주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낮은 상태에서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비중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주가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협주는 뉴스를 토대로 장밋빛 전망을 갖고 시장이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며 “언제 가시화될지 불명확한 상태에서 과열이 빚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의 진전 상황, 경협의 범위 및 진행과정 등을 고려해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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