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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촌(山村)이 사라진다
2018년 02월 13일(화) 18:34 [경안일보]
 
“산촌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과 함께 고향을 지키던 어르신들도 도시 자녀 집으로 떠나고 이제는 명절이 돼도 찾아갈 고향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산촌 80% 이상이 30년 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적용, 산촌 인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466개 산촌의 80~95%가 30년 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산촌은 산림기본법시행령에 따라 임야율 70% 이상, 경지율 19.7% 이하, 인구밀도 1㎢당 106명 이하의 지역으로 규정된다.
전국 109개 시·군의 466개 읍·면이 해당된다. 산촌 면적은 국토의 43.5%지만, 인구는 전체의 2.8%밖에 되지 않는다.
산림과학원은 2000년 175만9,000명이던 국내 산촌 인구는 2016년 144만4,000명으로 18%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15~65세의 생산인구는 2000년 120만명에서 2016년 89만명으로 26% 줄었다. 이 기간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는 54.6%나 줄었고, 인구가 가장 많은 정점 연령도 20~24세에서 55~59세로 이동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30.5%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향후 인구 전망을 보면 2030년께 산촌 인구는 최고 126만2,000명에서 최저 90만6,000명까지 감소하고, 2050년 무렵에는 최고 82만명에서 최저 38만2,000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인구 추이에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적용, 산촌 소멸 위험도를 분석했다. 소멸 위험도는 가임 여성인구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로 산출된다. 466개 산촌 가임 여성의 나이를 인구학적 기준인 15~49세로 적용하면 80%인 368곳이 앞으로 30년 내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임 여성의 나이를 20~39세로 적용하면 30년 내 소멸 위기 지역은 441개로 늘어나며 경남·북과 전남에 소멸 위기 지역이 가장 많다.
‘마을이 사라졌다’와 ‘고향이 사라졌다’는 말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대형 공장들이 각지에 세워지면서 전통적인 마을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새마을 운동, 농지 정리 등도 가속화됐다. 그 와중에 보존하고 육성해야 할 많은 가치들이, 함께 사라진 것도 많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어촌 마을의 20%인 2만6,559개 마을이 사라졌으며 이 가운데 소멸된 마을 1만960여 곳(42%)이 1995년 이후에 없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추세로 40여 년이 흐르면 현재 농어촌 마을은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급속도로 농어촌 마을들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단지 개발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하다. 역대 정부들의 성장제일주의 원칙이 불러온 농촌과 농업의 소외가 원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역대 정부나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돌아오는 농촌’, ‘돌아오고 싶은 농촌’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 속의 농촌은 아기 울음소리가 부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은 전국 165개 시군의 88개군 가운데 무려 66개군의 사망자수가 신생아 수보다 많았다고 한다. 최근 6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단 2명뿐인 마을도 있다.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면(面)지역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39%에 달하고 있다. 환갑, 진갑을 넘긴 노인들이 청년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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